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21일 새누리당에 공식 입당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질 조짐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조 의원의 입당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석 전 지검장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조 의원 입당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의 입당에 대해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었다.
석 전 지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의 입당은 절차와 내용 면에서 심대한 문제가 있다”며 “야당 의원으로서 12년 동안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해온 조 의원이 어떻게 입당 원서 한 장 내는 것으로 입당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석 전 지검장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당원이 되고자 하는 자는 주거지 시·도당의 자격심사를 거쳐야 한다. 자격심사는 당의 이념과 정강·정책, 뜻을 같이하는지 여부”라며 “조 의원 (입당이) 하루아침에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바로 수리된다는 것은 본인이나 당을 위해서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과정에서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석 전 지검장은 “공천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오늘 조 의원이 부산시당에 입당 원서를 낸다는데 부산 사하을 당원들이 거세게 항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석 전 지검장은 또 “(조 의원의 입당이) 자격심사 없이 수리되면 입당 정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석 전 지검장은 이어 “조 의원이 입당 절차가 진행돼 새누리당 방침대로 경선 국면까지 간다면 저도 경선 룰과 정책에 따라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새누리당에서 정해둔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조 의원도 역시 예외 없이 새누리당 공천룰대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전략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출처/조선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