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충분한 희망은 남겼다.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와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승리를 합작했다.
리버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안필드에서 열린 루도고레츠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발로텔리, 제라드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무려 5년 만에 밟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였다. 그만큼 중요한 첫 경기였고, ‘별들의 잔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시험무대였다. 그러나 불안함은 있었다. 여전히 공격진은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 조직력도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확실히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은 있었다. 이날 리버풀은 공격진에 발로텔리, 스털링, 쿠티뉴를 앞세워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려했다. 그러나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리버풀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2선에 문제가 있었다. 측면과 중앙 그리고 2선까지 내려가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주던 수아레스가 빠지자, 공격 전개는 단조로웠다. 2선에 위치한 헨더슨과 랄라나가 이 역할을 해줘야했지만 아직까지는 불안한 모습이었고,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바로 제라드와 발로텔리였다. 과거 리버풀은 제라드와 토레스, 일명 ‘제토 라인’이 공격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도 두 선수의 활약상은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라인의 탄생을 알렸다.
해결사는 발로텔리였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볼이 문전에 있던 발로텔리에게 연결됐고, 환상적인 볼 터치 이후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해결사는 ‘명불허전’ 제라드였다. 무승부로 끝이 날 것처럼 보였던 후반 추가시간, 만퀴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라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분명 불안했다. 그러나 발로텔리와 제라드는 클래스가 있었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스타플레이어였다. ‘캡틴’ 제라드도 발로텔리의 활약상을 극찬했다.
경기 후 제라드는 “우리는 모두 발로텔리의 데뷔골을 기다려왔다”면서 “발로텔리는 오늘 경기를 통해 신뢰를 줬다. 특히 그는 경기 내내 끈질긴 면모를 보이면서 골잡이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제라드는 “골보다 중요하 건 발로텔리의 운동량”이라면서 “나를 비롯해 팀 구성원, 팬들 모두가 그가 어떻게 팀에 녹아들지 예의주시해왔다. 그러나 현재 발로텔리는 아주 적극적인 자세로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라인의 탄생을 알린 리버풀. 과연 리버풀이 명가의 부활을 선언하며 챔피언스리그를 점령할 수 있을까?
출처/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