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왼쪽)와 유시민 전 의원(오른쪽)이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치러지는 올 4월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중원은 여야(與野)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보궐선거 지역(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을) 3곳은 모두 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이중 여당이 가장 승산이 있는 곳으로 보는 지역이 성남 중원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야권에선 정계 은퇴 선언을 한 유시민 전 의원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문수·유시민 차출설이 현실화될 경우, 두 사람은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 이어 성남 중원에서 재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김문수 지사(왼쪽)와 유시민 전 의원(오른쪽)이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10년엔 한나라당 김 전 지사가 국민참여당 소속 유 전 의원을 꺾고 재선(再選)에 성공했다. 그러나 성남 중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다르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성남 중원에서 45.47%를 득표했지만 유 전 의원은 54.72%를 득표했다. 경기도 전체 득표율에선 김 전 지사가 유 전 의원에 비해 4.5%포인트 앞섰지만, 성남 중원에선 무려 9.2%포인트 뒤진 것이다.
작년 6월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남경필 지사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에게 성남 중원에서 5.7%포인트 차로 졌다.
그러나 올 4월 성남 중원 보궐선거는 새누리당이 그리 불리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선거를 다시하는 책임은 야권에 있다. 최근 조사에서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지지하는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는 것도 여당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전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010년 총선에선 한나라당 신상진 전 의원이 성남 중원에서 당선됐고, 작년 총선에서도 김미희 전 의원에게 0.6%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패했다”며 “성남 중원은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지역으로 본다”고 했다.
물론 김문수·유시민의 ‘리턴 매치’는 현재로선 설(說)에 불과하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기자들에게 성남 중원 차출설에 대해 “전혀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정계 은퇴 후 집필과 강연활동을 하고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한 입장조차 낸 적이 없다. 그러나 중량급 정치인의 출마설은 실제 출마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출처/조선닷컴 |
